2060년, 아이가 살아갈 대한민국은 없다? PD수첩 수축 사회 1부, 우리가 마주할 소멸의 시나리오

2060년, 아이가 살아갈 대한민국은 없다? PD수첩 수축 사회 1부, 우리가 마주할 소멸의 시나리오

 

 

 

 

MBC 'PD수첩' 1464회는 '수축사회'라는 키워드로 인구 소멸의 현실과 미래를 파고들었다. 2060년 대한민국을 AI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하며, 우리가 직면할 두 가지 소멸—지방과 인구—에 대한 경고와 성찰을 제시했다.

 

2025년 6월 17일, 화요일 밤 10시 20분. MBC <PD수첩> 1464회가 방영되었다. 이번 회차의 제목은 ‘연속기획 수축 사회 1부 – 시나리오 2060, 두 소멸 이야기’. 단 한 번의 자극적 보도도 없이, 이 프로그램은 오히려 차분하게 그러나 아주 묵직하게 시청자의 가슴에 질문을 던졌다.

 

 

 

“대한민국은 2060년에 존재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독일 과학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가 만든 영상에서 시작된다. 2060년의 한국은 국방력 붕괴, 국민연금 고갈, 일할 사람 부족으로 경제가 마비되는 국가로 묘사됐다. ‘South Korea is Over’라는 충격적 문장이 영상의 결론이었다.

 

<PD수첩>은 이 무시무시한 전망을 단순히 인용하지 않았다. 통계청, UN, 그리고 국내 석학들의 분석과 예측을 기반으로, 2060년 대한민국의 실제 모습을 AI 시뮬레이션으로 직접 구현했다. 그 결과는 말 그대로 ‘미래 다큐멘터리’였다.

 

 

 

대구 남구. 이곳은 이미 미래 대한민국을 닮은 도시로 불린다. 소아과는 문을 닫고, 놀이터에는 노인들만 앉아있다. 산부인과는 창고로 변했고, 119는 홀로 쓰러진 노인을 찾아 출동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이 모든 풍경은 더 이상 '미래의 예측'이 아니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예정된 현실’이다.

 

저는 방송을 시청하면서 대구의 풍경이 낯설지 않다는 사실에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만 해도 유치원이 폐원하고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고,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신생아 지원 물품들이 예전만 못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숫자로만 인식했던 인구 소멸이 바로 내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었던 것이죠.

 

 

 

<PD수첩>은 또 다른 시선으로, 2022년생 ‘아인’의 일상을 따라가며 2060년의 현실을 상상했다. 아인이 서른여덟이 되는 그 해, AI 시뮬레이션이 보여준 대한민국은 전혀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도 현실적이었다. 출산율 0.6, 국민연금 고갈, 65세 이상 인구 비율 44%, 혈액 공급 부족으로 인한 암시장 발생 등, 이미 경고된 수치들이 현실화된 모습이었다.

 

정부는 이미 20년 넘게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응해왔다고 주장한다. 수백 조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고, 각종 출산 장려금과 지방 소멸 대응기금도 집행되었다. 하지만 <PD수첩>이 만난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단기적 효과에 그칠 뿐, 지자체 간의 ‘출산 전쟁’이 경쟁만 부추길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아이 낳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조건이 안 맞으면 지원도 못 받고요.”

 

 

 

 지방 소도시 주민 인터뷰 中

 

정책은 넘쳐났지만,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미래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아도 키울 수 없고, 노년의 삶을 기대할 수 없는 사회. 이 무너지는 신뢰의 골이 바로 ‘수축 사회’가 우리 앞에 드리운 현실이다.

 

PD수첩은 말미에 다시 묻는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놓쳤고, 지금이라도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이 물음은 단순히 정부나 전문가를 향한 것이 아니다. 바로 이 방송을 본 우리 모두, 시민 하나하나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PD수첩> 1464회는 단순한 저출산 보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집단적 토론의 시작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대응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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