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 스트레이트 302회 리뷰 20대 남성의 보수화, 밀맥주 협업 파탄까지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302회 리뷰 20대 남성의 보수화, 밀맥주 협업 파탄까지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302회 리뷰. 20대 남성의 보수화 배경과 ‘곰표 밀맥주’의 협업 실패까지, 사회 깊숙한 문제를 추적하는 의미 있는 방송의 핵심을 정리했습니다.

 

정치는 머리가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감정, 경험, 그리고 상처—이 모든 것이 표심을 결정하고, 사회의 구조를 뒤흔드는 법이죠.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302회는 그런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20대 남성은 보수화되었는가?” 그리고 “성공했던 협업은 왜 파탄났는가?”

 

 

 

 

1. 20대 남성의 보수화, 그 배경에 있는 ‘좌절’

 

20대 남성이 압도적으로 보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수치는 지난 대선에서도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이 회차는 그 이유를 단순히 ‘젠더 갈등’이라는 키워드에만 묶지 않고, 병역·취업·역차별 인식이라는 복합적인 맥락에서 풀어냅니다.

 

“병역의무를 다하면서도 여성보다 경쟁력이 낮다고 평가받는 현실”이라는 청년의 목소리는, 단순한 정치 성향이 아닌 사회 구조에 대한 깊은 불신에서 비롯됩니다. 저는 대학 시절 ROTC 친구들이 군 복무와 학업 병행에 대해 이야기하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그들의 말속에도 억울함과 회의가 섞여 있었죠.

 

 

 

 

2. 청년 정치의 역설, ‘극우화’인가 생존인가

 

한 연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33%가 극우 성향을 보인다는 통계도 등장합니다. 이를 단순한 정치적 좌표로 해석하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저항’으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저 역시 그 관점에 동의합니다. 기회가 희소해질수록, 더 치열한 선택이 불가피해지는 시대. 결국 그들이 외치는 건 ‘공정’이라는 단어입니다.

 

다만, 문제는 정치가 이를 ‘갈라치기’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남성과 여성, 청년과 기성세대, 진보와 보수를 분리해 자신들의 지지층을 고정하는 방식은 결국 사회 전체를 병들게 만듭니다. 이 회차는 그런 위기의 구조를 잘 짚어냈습니다.

 

 

 

 

3. 곰표 밀맥주, 성공적 콜라보의 잔혹한 결말

 

개인적으로 곰표 밀맥주는 ‘마케팅 교과서’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02회에서는 그 이면에 숨겨진 법적 다툼과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세븐브로이가 만든 기술과 제품, 대한제분이 가진 브랜드. 양사가 협업해 일으킨 신드롬은 결국 계약 종료와 파산으로 끝났죠.

 

기업 간 신뢰가 무너질 때, 브랜드는 오히려 흉기가 됩니다. 세븐브로이는 매출 급감으로 문을 닫았고, 대한제분 역시 이미지 실추를 겪었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보며, 스타트업을 하던 친구가 대기업과 협업 중 계약 조건 하나로 손해를 본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 친구 역시 “내 기술이 팔린 게 아니라, 나 자신이 소모품이었단 걸 뒤늦게 알았다”고 했습니다.

 

 

 

 

4. 디스커버리 제도의 부재와 침묵당한 스타트업

 

탠덤이라는 스타트업이 대기업으로부터 기술 탈취를 당했다며 법정 다툼 중이라는 내용도 방송에 포함됐습니다. 특히 한국은 ‘디스커버리 제도’—미국식 증거개시제도가 없어 피해 입증이 어려운 현실도 짚어냅니다. 10개 중 4개 업체가 아무 대응도 못한다는 통계는 씁쓸함을 더했습니다.

 

 

 

 

5. 기자의 시선과 개인적인 고백

 

저는 기자 생활 중 기술 기반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수없이 만났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가장 큰 두려움은 ‘내 아이디어가 훔쳐질까’였습니다. 보안보다 더 무서운 건, 그 아이디어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이라는 현실이죠.

 

20대 남성의 보수화나 기업 간 협업 붕괴, 기술 탈취 문제—이 모든 건 결국 ‘기회의 소외’라는 공통된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더 공정하고, 균형 있게 살아가려면 단순한 비판을 넘어 구조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302회는 예능도, 뉴스도 아닌 진짜 ‘저널리즘의 얼굴’을 보여줬습니다. 이슈를 깊이 들여다보며 사회 구조의 균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방식, 저는 이런 방송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에게는 질문을, 사회에는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 지금 필요한 건, 바로 이런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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