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동포의 오사카, 그 골목에서 만난 눈물과 우정 동네한바퀴 325회 미리보기

재일 동포의 오사카, 그 골목에서 만난 눈물과 우정 동네한바퀴 325회 미리보기

 

 

 

2025년 6월 2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1에서 방송되는 ‘동네 한 바퀴’ 325회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일본 오사카에서 펼쳐지는 첫 번째 특집 이야기입니다. 도시 다큐멘터리라기보다는, 시간과 사람을 기록하는 감성 기행에 더 가까운 이 프로그램이, 이번엔 일본의 뒷골목을 따뜻하게 비춥니다.

 

 

 

 

오사카 골목에서 다시 만난 ‘김치 오코노미야키’

 

제가 오사카를 처음 찾았던 건 2015년 여름이었습니다. 도톤보리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한 식당에서 ‘김치 오코노미야키’를 맛봤고, 그 맛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죠. 이번 방송에 소개되는 재일 동포 양정숙 씨의 가게가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강제징용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와 딸을 위해 차린 작은 오코노미야키 가게는, 지금은 일본 연예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맛보다 더 깊이 남는 건, 그 음식에 담긴 사연과 정성입니다.

 

 

 

 

오사카 엑스포 속 ‘한국의 이름’

 

2025년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현장을 취재했을 당시, 가장 오래 머문 공간이 바로 한국관이었습니다. 방송에서는 한국관을 비롯해, 과거 재일 동포들이 대한민국에 보탠 도움의 역사를 조명합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건 ‘재일 동포 기념 월’이었습니다. 6.25전쟁과 IMF 위기 때마다 조용히 한국을 도왔던 재일 동포들의 흔적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고 이희건 회장의 금융보국 철학은 지금도 쓰루미 녹지공원의 한국정원에 깃들어 있습니다.

 

 

 

 

학교가 품은 우정과 전통 – 건국학교의 미래

 

‘왔소 축제’ 문화사절단이자, 전통 예술부의 중심인 건국학교 학생들의 공연은 오사카를 넘어서 세계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그 안에는 전통과 정체성,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가 담겨 있죠.

 

제가 처음 건국학교를 방문했을 때, 그들은 이미 일본 언론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정 안 풍물놀이 소리에 끌려 온 동네 할머니가 “이 소리 들으면 고향 생각나”라고 하신 말씀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부부의 식탁 위에 놓인, 한국과 일본

 

오사카 항 근처에서 만난 부산 출신 혜선 씨와 일본인 남편 카즈 씨는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도 사랑과 이해로 한식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방송에 나올 ‘매운 낙지볶음’은 남편의 매운맛 사랑 덕분에 오사카 현지인들도 줄 서는 인기 메뉴가 되었죠.

 

실제로 저는 이 부부의 식당을 두 번이나 찾았고, 남편 카즈 씨의 유쾌한 인사와 혜선 씨의 손맛에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음식이 사람을 잇는다는 걸 이들 부부가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시장, 쓰루하시

 

일본에서도 유일하게 한국어 간판이 즐비한 곳, 바로 오사카 쓰루하시 시장입니다. 이곳은 재일 동포의 뿌리가 깊이 박힌 공간이죠. 방송에 소개되는 최승규 사장님의 한복 가게 역시 3대째 이어온 전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가 쓰루하시 시장을 취재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시장 내에서 들려오는 한국 노래와 떡볶이 냄새, 그리고 일본인과 동포가 한데 어울려 대화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국적과 세대를 초월한 진짜 ‘동네’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공유를 사랑한 일본인 할머니의 이야기

 

75세 키이 씨의 선술집에는 공유 사진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그녀의 한국 사랑은 단순한 팬심이 아니라, 어린 시절 자신을 따뜻하게 돌봐준 재일 동포들에 대한 고마움에서 비롯된 것이죠. 방송에서는 이 이야기를 통해 한국과 일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 어린 우정을 보여줍니다.

 

저 또한 이 선술집에서 키이 씨가 끓여준 인스턴트 라면을 맛본 적이 있는데, 국적도 언어도 다르지만 진짜 ‘집밥’ 같은 위로를 받았던 순간이었습니다.

 

 

 

 

✍️ 마무리하며

 

이번 ‘동네 한 바퀴’ 325회는 단순한 특집 방송이 아닙니다. 일본 오사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재일 동포들의 삶과 사랑, 문화와 희생을 한 땀 한 땀 풀어내는 감동의 기록입니다. 한일 간 갈등과 편견이 사라지기 어려운 지금, 이 방송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방송 이후, 관련 이야기와 취재 후일담도 블로그를 통해 차근차근 나눌 예정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시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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