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목비,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서다 인간극장 내 사랑 목비 편 이야기

가수 목비,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서다 인간극장 내 사랑 목비 편 이야기

 

 

 

KBS1 ‘인간극장’ 6133~6137회 ‘내 사랑 목비’는 가수 목비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딸의 삶을 중심으로 한 감동 실화입니다. 암투병과 음악, 가족의 의미를 2,700자 이상 블로그 글로 진솔하게 풀어냈습니다.

 

 

 

2025년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KBS1 ‘인간극장’은 한 여자의 삶을 조명합니다. 이름은 이선옥, 무대 이름은 목비. 무명 가수로 22년, 암 투병을 견디며 딸과 무대에 서는 그녀의 삶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였습니다. 이 다섯 편의 이야기에는 무대 뒤의 눈물, 일상의 고단함, 그리고 함께 걸어가는 가족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시작은 ‘서울 패밀리’ 보컬, 지금은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목소리

 

목비는 과거 서울 패밀리의 메인 보컬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목비’라는 이름으로 독립해 작은 클럽 무대를 누비며 가수의 꿈을 지켜왔습니다. 그녀의 음악은 화려하지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이런 무명 공연을 즐겨 보러 다녔기에, 방송 속 목비의 무대를 보며 묘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사람 몇 명 없는 클럽에서 자신의 전부를 쏟아 붓는 가수의 진심은 절대 위선이 아니니까요.

 

 

 

팬에서 남편으로… 인생을 함께 가는 한 사람

 

목비의 남편 이택연 씨는 원래 그녀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팬에서 연인이 되었고, 결국은 남편이자 매니저, 그리고 인생의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그는 아내만을 위한 1인 기획사를 만들고 공연 섭외, 운전, 포스터 디자인까지 도맡습니다.

 

방송을 보며 ‘사랑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단순한 응원이나 도움을 넘어서, 상대의 꿈을 곧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인 그 결심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함께 늙어가는 부부의 손에는 마이크가 아닌 현실의 무게가 들려 있었죠.

 

 

 

 

암이라는 시련과 맞서는 법

 

8년 전, 이선옥 씨는 자궁암 진단을 받았고, 이후 유방암까지 찾아왔습니다. 한쪽 가슴을 절제하고 네 번의 항암 치료, 지금도 호르몬 차단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그 일상이 적나라하게 보여졌습니다. 약을 먹은 후 기운이 빠지고, 관절이 쑤셔오는 고통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무대 위에서 달라집니다. 마이크를 잡는 순간, 병든 몸은 사라지고 ‘가수 목비’가 등장합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울컥했습니다. 음악은 때론 약보다 강하다는 걸, 그녀는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딸 도윤이와의 무대, 가장 특별한 듀엣

 

목비 부부의 딸 도윤이는 올해 13살.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에 가장 큰 충격을 받았고, 그만큼 엄마를 가장 아끼는 존재입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도윤이는 기타를 연습해 엄마와 무대를 함께 꾸미기로 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저는 어린 시절 피아노 연습을 도와주시던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음악은 가족을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죠. 도윤이의 첫 무대는 엄마에겐 삶의 보상이자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오늘도 계속되는 ‘사랑의 리허설’

 

방송은 이 부부의 일상을 조용히 따라갑니다. 아침엔 약을 먹고, 낮에는 연습을 하고, 밤에는 공연장을 돌며 인생이라는 무대를 준비합니다. 한때는 팬과 가수였고, 지금은 부부와 매니저, 그리고 부모입니다.

 

이선옥 씨는 말합니다. “죽기 전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이 말이 너무 선명하게 가슴에 남았습니다. 누군가는 무대를 떠올리지만, 이 가족에게 무대는 삶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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