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장독대 앞 세 모녀 장맛처럼 깊어진 세 여자의 인생 이야기
KBS1 인간극장 6108~6112회에서는 전통 장맛을 지키기 위해 다시 모인 세 모녀의 시골살이를 그린다. 장독대 앞에서 펼쳐지는 깊은 가족애와 삶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
아침의 따스한 햇살이 장독대에 스며들 듯, 삶의 온기가 스며드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바로 KBS1 인간극장. 2025년 5월 19일부터 5월 23일까지 방영되는 6108~6112회는 장독대 앞 세 모녀라는 제목으로, 세 여자의 진한 인생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회차의 주인공은 시골 임실의 한 집에서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까지 전통 장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녀 세 사람. 고된 하루하루 속에서도 감사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요란한 장면 하나 없이도 묵직한 감동을 안겨준다.
전업주부에서 전통 장인의 길로… 둘째딸 김영애 씨의 도전
이번 이야기의 중심에는 둘째딸 김영애 씨(60세)가 있다. 과거에는 남편 덕에 여유롭게 살았던 그녀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삶의 방향을 잃었다. 보험일에 도전해봤지만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았고, “나는 너무 좁은 세상에 갇혀 살았구나”라는 깨달음 속에서 선택한 것은 어머니의 된장이었다. 그 선택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장 담그는 일은 단순한 요리가 아닌, 계절을 읽고 손발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노동의 예술이었다. 하지만 영애 씨는 그 삶에 뛰어들었고, 함께 할 사람으로 든든한 언니 순애 씨를 불러들인다.
한 지붕 세 여자, 세 모녀의 합가
첫째딸 김순애 씨(62세) 역시, 시골살이를 결심한 동생이 마음에 걸려 자신도 함께 내려온다. 어머니의 건강이 걱정됐고, 동생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하게 둘 수 없었다. 그렇게 한 지붕 아래 모인 세 모녀, 영애, 순애, 그리고 어머니 광자 씨의 시골살이가 시작된다. 하루는 청국장을 띄우고, 하루는 고추장을 젓고, 또 다른 날은 장을 걷고 콩을 삶는다. 하지만 세 모녀는 서로에게 잔소리보다는 웃음이 많고, 책임보다는 배려가 앞선다. 그 모습에서 우리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장맛보다 더 깊은 어머니의 가르침
이 모든 여정의 중심에는 어머니 광자 씨가 있다. 종갓집 며느리로 살아오며 전통 방식으로 장을 담가온 그녀는, 이제 세월 앞에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딸들에게 자신의 손맛을 물려주려 한다.
“된장은 기다려야 맛이 나지. 조급하면 안 돼.”
이 말은 단지 장 담그는 방식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어머니는 삶의 방식도, 관계도 기다리고, 믿고,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걸 딸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어머니의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두 자매는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익숙한 장독대 풍경 속에서도 언제 떠날지 모르는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이 번져간다. 그리고 이들의 하루는 조금 더 간절해진다.
나의 장독은 어디에 있을까?
이번 인간극장을 보면서 나도 문득 생각해보게 됐다. 내 삶의 장독대는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그 장맛은 누구로부터 물려받았으며, 누구에게 물려줄 수 있을까? 우리는 일상 속에서 장 담그기처럼 느리지만 꾸준히 이어지는 무언가를 놓치고 살아간다. 빠르게 흐르는 세상 속에서, 이 세 모녀는 천천히 그리고 묵묵하게 삶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은 내가 잊고 있던 어떤 가치를 일깨워줬다.
이 시대, 우리가 함께 들어야 할 이야기
인간극장은 늘 그랬듯, 거창한 사건 없이 보통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말 걸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번 회차에서는 그 안에 가족이라는 가장 오래된 공동체, 그리고 손맛이라는 유산, 그리고 같이 산다는 것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었다. 눈에 보이는 자극보다, 마음에 남는 여운이 진한 방송. 장독대 앞 세 모녀는 시청자 모두에게 삶의 쉼표이자 물음표가 되어줄 것이다.
KBS1 인간극장 장독대 앞 세 모녀 편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진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건넨다. 그 장맛 같은 하루하루가 당신의 삶에도 잔잔한 울림을 주길 바란다. 매일 아침 7시 50분, 당신의 하루를 장독대 앞에서 시작해보자.
#인간극장6108회
#장독대앞세모녀
#김영애김순애광자
#된장고추장간장청국장
#KBS휴먼다큐
#전통장맛
#시골살이이야기
#가족의의미
#어머니의손맛
#자매의우애
'방송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놀라운 토요일 366회 리뷰 귀호강×웃음 폭격 카더가든, 정승환, 비비가 만든 진짜 축제 (3) | 2025.05.16 |
---|---|
천기누설 673회 리뷰 작지만 강한 건강 습관 장수의 비밀은 소탐대득에 있다 (1) | 2025.05.16 |
뿅뿅 지구오락실3 4회, 아부다비에서 펼쳐진 초특급 웃음 폭격 현지화와 몰입감의 진수 (2) | 2025.05.16 |
아는 형님 482회 리뷰 전설의 연세대 농구부 총출동 서장훈과 레전드들의 찐우정 농구 예능 한판 (0) | 2025.05.16 |
금쪽같은 내새끼 238회 리뷰 엄마 없으면 무서워요 초2 아들의 극심한 불안, 그 뒤엔? (3) | 2025.05.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