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후 당신은 죽는다 판타지 아닌 현실로 다가온 91분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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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후 너는 죽는다”라는 제목만 보아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다. 이 영화, 듣도 보도 못했던 제목만큼이나 독특하고 묘한 여운을 남긴다. CGV 앱에서 무료로 선착순 관람을 제공한다기에 큰 기대 없이 예매 버튼을 눌렀다. 이 영화를 향한 호기심은 어디서 오는 걸까? 관람 전부터 흥행 성적은 미미하고, 평단의 반응도 엇갈렸다. 그러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만큼, 단순한 B급 영화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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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주현과 NCT 재현,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호응

 

여주인공 박주현은 강인하고 독립적인 캐릭터로 꾸준히 주목받는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녀는 약하지 않은, 그렇다고 완전히 강인하지도 않은 미묘한 역할을 맡았다. 반면, 남자 주인공 정재현(아이돌 그룹 NCT의 멤버)은 스크린에서의 존재감이 신선했다. 그의 팬들로 보이는 10대 관객들이 극장 뒤편을 가득 메운 모습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였다.  

처음엔 소란스러웠던 이들이 영화가 시작되자 숨죽인 채 스크린에 몰입했다.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흔히 기대할 수 있는 과도한 어색함은 없었지만, 완벽한 몰입을 이끌어내기엔 조금 부족했다는 평도 있었다. 

 

 

미래를 본다는 판타지, 현실적 디테일을 더하다  

 

이야기의 중심은 단순하다. 길거리에서 준우(정재현)는 정윤(박주현)에게 “6시간 후에 당신은 죽는다”고 경고한다. 정윤은 처음엔 그 말을 믿지 않지만, 준우의 예언이 차례로 실현되자 점점 그의 말을 신뢰하게 된다.  

정윤의 캐릭터는 전형적인 서바이벌형 인물이다. 고아로 자라온 그녀는 편의점 알바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며 일본 소설 원작의 특유의 설정 덕에 데이트 앱을 통한 수익 모델을 접목시킨다. 이런 설정은 일본 영화에서 익숙하지만 한국 관객에게는 다소 이질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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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의 경고에 놀란 정윤은 자신을 죽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기로 한 기훈(곽시양)이 등장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기훈은 단순한 편의점 손님이 아니라 정윤과 데이트 앱으로 얽힌 과거를 가진 경찰이었다.  

 

 

예측 가능한 범인과 아쉬운 마무리  

영화는 시작부터 범인을 암시하는 실마리를 던진다. 다만 그 과정에서 관객의 추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가 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은 적고,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가 범인이라는 예측이 쉽게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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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은 91분으로 부담 없이 볼 수 있지만, 마지막 장면은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이 강하다. 극 초반부터 중반까지 쌓아온 긴장감이 허무하게 풀리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엔딩을 남긴다. 영화가 판타지적 요소를 품었음에도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관객에게 남은 질문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라는 설정은 강렬하다. 그러나 정작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영화 내내 등장하지 않는다. 미래를 보는 능력이 왜 필요했는지, 그것이 이야기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조차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인간이 가진 두려움과 생존 본능, 그리고 삶의 의미를 고민하게 만든다. 제목처럼 충격적이지만, 어딘가 밋밋한 마무리가 아쉬운 영화. 하지만 이 영화는 당신에게 묻는다. 6시간 후 당신이 죽는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