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리탕의 감동 실화 EBS 세계테마기행 거녜신산에서 찾은 인생의 쉼표

티베트 리탕의 감동 실화 EBS 세계테마기행 거녜신산에서 찾은 인생의 쉼표

 

 

 

하늘과 맞닿은 성스러운 산, 거녜신산에서 만난 자연의 경이와 티베트의 삶. '세계테마기행' 리탕 4부를 통해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특별한 순간을 소개합니다.

 

티베트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곳은 인간이 아닌 자연이 주인인 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리탕은 마치 하늘이 땅에 내려앉은 것 같은 장소였죠. 이번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 방영된 ‘감탄절로 아조레스 & 리탕 4부: 천공의 설국 거녜신산’ 편은 제가 직접 체험했던 그 감정을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냈습니다.

 

2025년 6월 12일 방영된 이 편은 단순한 풍경 소개가 아닌,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나 이번 편의 중심 무대인 거녜신산은 티베트 불교에서 성스러운 장소로 여겨지며, 그 산세는 실제로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거대하고 고요합니다.

 

 

 

제가 리탕을 찾았을 때, 해발 4,000m가 넘는 고도에 익숙해지는 데만도 이틀이 걸렸습니다. 머리는 무겁고 숨쉬기조차 버거웠지만, 그걸 버티고 난 뒤 눈앞에 펼쳐진 자매 호수의 풍경은 정말 모든 고통을 잊게 하더군요. 방송에서도 언급된 자매 호수, 일명 ‘천국의 눈물’이라는 별명답게 하이쯔산맥 아래 유유히 흐르는 물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투명함은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 같았죠.

 

‘세계테마기행’은 그 감정을 너무도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영상 속 전망대에 도달한 순간,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모든 것이 하얗게 변하죠. 그 순간, 저는 마치 과거의 제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무언가에 쫓기던 나. 하지만 이곳에선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요.

 

리탕의 샤저통춘 마을에서 온천에 발을 담그는 장면은 그야말로 ‘회복’의 순간입니다. 티베트 사람들은 온천을 단순한 휴식이 아닌 정화의 장소로 여긴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방송에 나온 그 장면, 저도 같은 장소에서 온천수를 만졌을 때 피부에 닿는 감촉이 얼마나 따뜻하고 생명력 넘쳤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감싸안는 느낌이었어요.

 

 

 

저바춘에서 만난 딩전 씨 부부의 모습은 이번 방송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저는 결혼 10년 차인데요, 그들처럼 처음 사랑을 시작하던 시절의 두근거림을 보며, 자연스럽게 옆에 있던 남편과 손을 맞잡게 되더군요. 뗀뚝을 함께 만들어 먹는 그들의 모습은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겨 있어 더 큰 울림을 줬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저런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거녜신산 트래킹. 방송에서는 눈으로 덮인 고산을 오르는 장면이 소개되는데요, 저도 당시 고산병에 시달리며 숨이 턱턱 막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산을 오르다 마주친 ‘거녜의 눈’이라는 호수 앞에서는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푸른빛은 TV 화면보다 실제로는 몇 배는 더 신비로웠고, 주위에 룽다가 휘날리는 모습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경전 같았습니다. 그곳에서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마음속으로 가족의 안녕과 친구들의 행복을 빌었습니다. 세상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평온함이었죠.

 

 

 

‘세계테마기행’의 이번 에피소드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인생의 쉼표 같은 순간을 선사합니다. 리탕의 설산, 온천, 사람들, 그리고 거녜신산의 고요함. 이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에게 단순한 감상이 아닌,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던집니다. 실제로 방송을 보면서도, 저는 다시금 티베트에서 느꼈던 감정을 꺼내어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여행은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깊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EBS ‘세계테마기행’이 보여준 이 진심의 여정이 많은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도, 나만의 거녜신산을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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