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사랑꾼, 심현섭♥정영림 제주도 신혼여행…54세 초혼의 달콤한 복고 감성

조선의 사랑꾼, 심현섭♥정영림 제주도 신혼여행…54세 초혼의 달콤한 복고 감성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81회, 심현섭♥정영림 부부의 제주도 신혼여행 풀스토리. 이천수 가이드의 폭소 유발 '10분 재촉'과 복고 감성의 로맨틱 순간들까지.

 

 

“신혼여행, 나에게는 먼 이야기였죠.”

 

그렇게 말하던 친구가 있었다. 50대 중반에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고, 당당히 신혼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바로 그 이야기가 현실이 된 순간,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81회를 보며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 말았다. 54세 초혼, 배우 심현섭이 아내 정영림과 함께 떠난 제주도 신혼여행. 이 여정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랑의 타이밍에 정답은 없다는 걸 말해주는 감동 다큐였다.

 

이 날 방송은 심현섭♥정영림 부부가 공항에 도착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두 사람을 맞이한 건 다름 아닌 이천수. 한때 심현섭 결혼 추진 위원회 후원회장이었던 그는 ‘혼저옵서예’ 플래카드를 들고 등장해, 이미 제주살이 1년 차 현지 가이드 모드로 완벽 변신해 있었다.

 

이천수는 조선의 사랑꾼의 핵심 인물답게 오프닝부터 분주하다. 짐을 챙기고, 차량을 준비하고, 이동 코스를 브리핑하며 온몸으로 “내가 가이드다!”를 외친다. 그는 심현섭♥정영림의 짐을 능숙하게 끌며 “오늘 코스 꽉 찼습니다. 시간 조율 잘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순간, 사랑꾼 MC들의 리액션이 재밌다. “가이드 맞긴 맞네~”라며 놀라워하는 그들의 표정이 상황을 더욱 유쾌하게 만든다.

 

 

 

하지만 진짜 재미는 바로 이때부터다.

 

이천수가 준비한 차량은 럭셔리 승합차. 내부엔 샴페인, 프릴 쿠션, 그리고 ‘I LOVE YOU’ 풍선 장식까지. 이쯤 되면 이천수는 가이드가 아니라 신혼여행 플래너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새신부’ 정영림은 꽃분홍색 한복 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를 입고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자태를 보여준다. ‘새신랑’ 심현섭 역시 정장을 차려입고 어깨에 애착 가방을 메고, 그야말로 말쑥함의 정석이다.

 

 

 

 

그런데!

 

이천수는 시계를 뚫어지게 보며 “형님, 이제 10분 다 됐습니다!”를 외친다. 유채꽃밭에서도, 전망 좋은 벤치에서도 “더 하실 말 없으시죠?”를 연발하며 재촉한다. 이 장면에서 나는 순간,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웃음 뒤엔 묘한 감정이 스며든다. 이천수의 10분 타이머는 사실 단순한 예능 장치가 아니다. 오히려 신혼이라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시간을 밀도 있게 보내야 함을 역설하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 순간을 이렇게 상상했다. 만약 내가 50대에 사랑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도 저렇게 시간을 아껴 쓰며, 한 장면 한 장면을 마음에 새기고 싶을 것 같다. 꽃 한 송이, 햇살 한 조각, 웃는 얼굴 하나까지.

 

또한, 이천수가 보여준 ‘웃픈 재촉’은 단순히 스케줄 관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신혼의 설렘에 빠진 이들을 바라보며, 그는 오히려 혼자가 된 듯한 모습이다. 그가 던지는 “저도 빨리 사랑하고 싶어요”라는 듯한 눈빛은, 유쾌한 조연이지만 어쩐지 진심을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사랑꾼처럼 느껴진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단연, 정영림의 복고풍 한복 차림과 심현섭의 ‘첫사랑 소년’ 같은 눈빛이다. 그들의 대화는 꾸밈이 없고, 그들의 몸짓엔 설렘이 있다. 54세에 처음 떠나는 신혼여행, 남들보다 조금 늦었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순간. 그 감정을 시청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건, ‘조선의 사랑꾼’ 특유의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내게도 언젠가 찾아올지 모를 새로운 사랑, 새로운 여행. 그때 나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나이도, 타이밍도, 조건도 중요치 않다는 걸 이 프로그램이 증명해주었으니까.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은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우리 삶의 사랑 이야기들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거울이다. 그리고 이번 81회, 심현섭♥정영림의 신혼여행은 그 중 가장 따뜻하고 진한 사랑의 한 페이지로 기억될 것이다.

 

당신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랑이 있는가?

그렇다면, 오늘 이 방송을 꼭 보기를.

이유 없이 웃게 될 것이고, 이유 없이 울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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