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왜 늘 둘로 나뉠까? EBS 취미는 과학 37회 세상을 보는 새로운 과학적 관점
EBS1 ‘취미는 과학’ 37회에서는 “세상은 왜 이 모양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불공평함과 양극화, 인간의 인식 한계를 과학적으로 탐구합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항성, 데프콘, 그리고 과학자들의 뜨거운 논쟁 현장을 생생히 만나보세요.
당신도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왜 세상은 이토록 불공평할까?” “왜 우리는 늘 편 갈리며 싸울까?”
이 근본적이면서도 감정적인 물음을 E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취미는 과학> 37회에서는 정면으로 다뤘다.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세상은 왜 이 모양일까?’. 단순한 과학 토크쇼를 넘어서, 우리가 사는 이 현실을 물리학, 생명과학, 철학, 심리학까지 넘나들며 분석한 회차였다.
방송은 2025년 6월 13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영되며, MC 데프콘을 중심으로 과학 커뮤니케이터 ‘항성’, 생명과학자 이대한 교수, 화학자 장홍제 교수, 그리고 고등과학원의 박권 교수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출연했다.
과학으로 푸는 철학적 질문 “세상은 왜 둘로 나뉠까?”
방송 초반, 데프콘은 진심어린 질문을 던진다. “세상은 왜 늘 둘로 나뉘는 걸까?” 전쟁과 분열, 좌우, 진보와 보수… 이 모든 갈등의 근원을 짚으며, 과학자 박권 교수는 “세상이 둘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둘로 나눈다”고 설명한다.
이 말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우리의 인식과 선택, 뇌의 편향이 결국 ‘양극화된 세계’를 만든다는 것.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복잡도의 한계 때문에 우리는 흑과 백으로 세상을 단순화해 받아들이며,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적대감이 생긴다는 설명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이 질문은 즉시 ‘육체와 정신은 나뉘는가?’라는 또 다른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데카르트의 이원론, 고전물리학, 양자역학까지 언급되며 과학자들의 열띤 논쟁이 벌어진다. 이 장면에서 나는 마치 TED 강연을 보는 듯한 지적 긴장감을 느꼈다. 단순한 예능적 분위기 속에서도, 이들의 토론은 가볍지 않았다.
“불공평은 세포 단계에서 시작됐다?”
이대한 교수의 발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로 이 문장이었다. “세상의 불공평은 세포 단계에서 이미 시작된다.”
모두를 놀라게 한 이 한마디는 유전적 다양성과 환경의 차이를 예로 들며,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평등하지 않은 조건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기회의 불평등’은 사실 자연의 법칙처럼 당연한 것이며, 이를 ‘불공평하다’고 인식하는 것도 결국 인간의 관점이라는 것. 이쯤에서 데프콘은 자신의 초창기 방송 활동 당시 겪었던 일화를 꺼내며 공감을 더한다. 이 장면은 시청자로서 내 경험도 불현듯 떠오르게 했다.
과학이 감정과 맞닿는 지점, 그 경계선 위에 선 이 프로그램의 기획이 참 잘 와닿았던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인류는 운이 좋았다?”
박권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전 우주의 조건 중에서, 생명이 탄생할 수 있었던 기적적 환경. 우연한 진화와 자연선택의 축적 결과가 오늘날 인간이라는 복잡한 존재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불만을 넘어서, 우리가 왜 지금 이 자리에 있는지를 새롭게 보게 만든다. 불공평하지만, 그럼에도 가능성을 가진 존재. 바로 인간.
과학, 이토록 인간적일 수 있을까?
이번 회차를 보며 새삼 깨달았다. 과학은 더 이상 교과서 속 공식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은 과학을 통해 세상을 다시 해석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것도 유쾌하고 솔직하게.
<취미는 과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그 지식을 우리의 현실과 감정에 연결해주는 통로였다. ‘왜 살아야 하지?’ 같은 무거운 질문에 과학은 이렇게 대답한다. “네가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그 감정도, 진화의 결과야. 하지만 너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해.”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보며,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함께 웃고 고민할 수 있는’ 형식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렵지 않게, 그러나 결코 얕지 않게. 바로 그 균형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미덕이었다.
정답 없는 질문, 그러나 생각은 계속된다
이날의 질문들—“세상은 왜 불공평할까?”, “육체와 정신은 나뉘는가?”, “우리는 왜 늘 싸우는가?”—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방송은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안내한다.
<취미는 과학> 37회는 ‘세상’에 대해 묻지만, 결국 그 중심엔 ‘인간’이 있었다.
그 안에서 나는 내 삶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그를 적으로만 보지 않게 되는 작은 성찰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이 계속되기를,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이 여정에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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