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달인 983회 리뷰 국수는 국물 비빔면은 과학 오코노미야키는 예술이다
SBS 생활의 달인 983회에서는 40년 내공의 잔치국수 달인, 국민 라면 비빔면의 비밀을 밝힌 연구원, 일본 본토를 뛰어넘는 철판 오믈렛 오코노미야키 달인의 손맛까지—숨은 고수들의 놀라운 비밀이 공개된다.
매주 월요일 밤, 평범한 듯 비범한 장인들이 세상을 놀라게 하는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 이번 983회는 유난히 손맛과 장인정신이 진하게 느껴지는 회차였다. 바로 ‘은둔식달’ 잔치국수, ‘비빔면의 달인’, ‘철판 오믈렛 오코노미야키 달인’이 그 주인공이다.
① 은둔식달 - 잔치국수계의 평양냉면
서울 남대문시장 골목 한편, 40년간 자리를 지켜온 ‘숭례분식’. 카메라가 비추자마자 전해지는 국물의 향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메뉴는 단출하다. 멸치육수, 소면, 파 고명. 계란지단도 없고, 고춧가루도 없다. 그런데 국물 한 입이면, 세상의 온갖 복잡함이 사라진다.
바로 이게 ‘국수의 순정’이다. 잔치국수 하나로 40년을 버텨온 유원자 달인(72세)의 말투, 손놀림, 표정에는 세월이 녹아 있었다. 이곳은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철학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또 다른 맛집은 동작구에 위치한 ‘소문난명품잔치국수’. 이곳은 맑은 멸치국물과 김가루만 올린 국수로 ‘잔치국수계의 평양냉면’이라 불린다. 무심한 듯 담긴 국수지만, 국물 한 모금에 감칠맛이 폭발한다. 개인적으로도 한 번쯤 이 두 곳을 직접 가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국수가 이토록 깊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② 비빔면의 달인 - 여름의 국민 라면을 만든 남자
비빔면이라고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브랜드가 있다. 그 비빔면의 맛을 책임지고 있는 팔도비빔면 연구소의 이중재 선임 연구원(88년생). 9년간 수많은 실험을 거치며 ‘1초당 2개씩 팔리는 라면’의 황금 비율을 찾아낸 주인공이다.
면발의 밀가루 함량과 숙성, 양념장의 단맛과 매운맛의 순서까지 세밀하게 계산하는 그의 모습은 음식이 아닌 과학자에 가까웠다. 하루 최소 3개씩 라면을 먹는 건 기본이고, 테스트만 200회 이상. 그의 땀이 곧 국민 입맛을 만든 셈이다.
최근에는 계절을 초월한 사계절용 비빔면도 개발했다는데, 이건 진짜 혁신이다. 겨울에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비빔면이라니, 이건 거의 비빔면계의 ‘에어컨과 온풍기’다. 그의 노력을 보며 나는 다시는 라면을 아무렇게나 못 끓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③ 철판 오믈렛 오코노미야키 달인 - 대전에서 일본을 뛰어넘다
마지막은 대전 궁동의 철판 요리 전문점 <테테>. 일본 오코노미야키 학교를 수료한 신상현(33세) 달인과 10년 경력의 이용한(34세) 달인이 함께 만든 이곳의 오믈렛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하나의 퍼포먼스였다.
밀전병 위에 아삭한 양배추, 숙주, 파, 삼겹살을 차곡차곡 쌓고, 철판 위에서 달걀을 춤추듯 굴려 완성하는 오믈렛. 소리와 냄새, 비주얼까지 삼박자를 갖춘 철판 요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무엇보다 신상현 달인의 “엔딩은 퍼포먼스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기억에 남는 연출 역시 손님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줬다.
생활의 달인 983회, ‘음식은 기술이자 철학이다’
이번 회차는 단순한 ‘맛있는 음식 소개’에 그치지 않았다. 40년 손맛, 200번의 실험, 철판 위에서 춤을 추는 달걀. 이 모두가 말한다. 음식은 ‘기술’이자 ‘철학’이고, 그 중심엔 사람이 있다.
생활의 달인은 매주 우리 주변의 평범한 달인들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조용히 답을 건넨다. 그건 바로, 꾸준함과 진심이다.
당신이 국수를 좋아하든, 비빔면을 좋아하든, 철판 요리를 좋아하든. 오늘 이 방송은 꼭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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