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181회 은폐된 진실, 되찾아야 할 명예 육군 상사 염순덕 피살 사건의 진실 추적

꼬꼬무 181회 은폐된 진실, 되찾아야 할 명예 육군 상사 염순덕 피살 사건의 진실 추적

 

 

SBS <꼬꼬무> 181회는 육군 상사 염순덕 피살 사건을 집중 조명한다. 군 내부의 은폐 의혹과 기무부대의 수사 방해, 그리고 남겨진 유가족의 아픔까지 깊이 있게 풀어낸다.

 

진실은 언제나 그날에 있다. 매주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사건들을 다시 소환해 깊은 울림을 전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이번엔 대한민국 군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의문사 중 하나를 다뤘다. 2025년 6월 26일 방영된 181회는 ‘육군 상사 염순덕 피살 사건’을 다뤘다. 한 군인의 죽음, 그것이 단순한 사고였는지, 혹은 은폐된 진실이었는지를 가리는 과정은 충격적이었다.

 

 

 

2001년 12월 11일, 군 회식을 간다던 염순덕 상사는 그날 밤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튿날 새벽, 그의 아내는 부대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고,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남편을 마주하게 된다. 처음 군 헌병대는 ‘뺑소니 사고’로 사건을 종결하려 했다. 하지만 다음날, 피 묻은 대추나무 몽둥이가 발견되고, 부검 결과 그는 안면부를 집중적으로 가격당해 숨진 것으로 밝혀진다. 이때부터 사건은 단순 사고가 아닌, 계획된 살인으로 전환된다.

 

 

 

프로파일러 표창원은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가해자는 군 내부에 있다”고 분석했다. 염 상사는 회식 후 홍 준위와 함께 외출했고, 이후 기무부대 소속 군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이 확인된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 두 개 중 하나에서 홍 준위의 DNA가 검출됐으나, 당시 헌병대는 이를 특별한 단서로 판단하지 않았다.

 

당시 헌병대와 공조했던 경찰 이 형사는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신뢰를 얻었지만, 후에 또 다른 담배꽁초를 부검 의뢰한 인물이 바로 이 형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기존 증거의 효력을 낮추기 위한 '물타기'였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그가 수사기록을 시스템에 입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충격을 더했다.

 

 

 

김보현 형사는 이 형사의 과거 행적을 추적했고, 기무부대 소속 이 중사와의 개인적 만남, 알리바이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이 중사는 염 상사와 사건 당일 술자리를 함께했던 인물로, 그와 홍 준위의 알리바이를 조작했고, 사건 직후 옷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 중사는 구속 수사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사망 전 ‘살인죄 공소시효’를 검색한 기록이 발견돼 스스로 범행을 시인한 듯한 정황이 남았다.

 

방송은 또 다른 충격적인 단서를 공개했다. 염 상사가 생전 보관했던 플로피 디스크에서, 맹호부대가 기름 재고 및 사용처를 철저히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에 따라 수송관 홍 준위와 염 상사가 업무적으로 자주 충돌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군 기름 횡령이라는 범죄와 연결될 가능성을 높였으며, 이로 인해 염 상사가 내부 고발자로 낙인찍혔고, 결국 살해로 이어졌다는 추론이 가능했다.

 

 

 

목격자 증언 또한 놀라웠다. 술자리에서 염 상사와 이 중사가 언쟁을 벌였고, 몸싸움까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군대 내 상하관계에서 쉽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기무부대가 사건 초기부터 뺑소니로 사건을 몰아간 점, 증거가 사라진 점, 알리바이 조작 등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은폐 시도였음을 암시했다.

 

현재 염 상사는 국방부에 의해 순직으로 인정되었지만, 국가보훈부는 군인 간 공무상 다툼으로 보지 않고 재해보상 심의를 보류하고 있다. 이는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다. <꼬꼬무>는 방송 말미, 염 상사의 아내에게 AI 기술로 복원한 현재 모습의 염 상사 사진을 선물했다. 그녀는 “멋지게 늙었네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방송에서 밝혀진 정황들은 재판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이 사건이 더는 미제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군의 명예를 위해, 무엇보다 유가족의 20년 넘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이제라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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