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1340회 지적 발달 장애 동생 김동민 구리 왕숙천 사망사건 수석교 친형 김도형 범인 무죄 판결 cctv 영상 라제팜 수면제 사망원인 살인유기 유산 그것이 알고싶다
동생의 실종과 뜻밖의 범인
- 형제의 이웃-
“동생이 지금 집 나가서 못 찾아서 그렇다고. 막 눈물이 글썽글썽하면서 그러더라고, 그 형이...”
지난 2021년 6월 28일 새벽 2시, 긴급한 실종신고 전화가 112에 걸려왔습니다. 지적장애를 가진 동생이 여느 때처럼 낮에 영화를 보러 간다며 혼자 나갔는데, 새벽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절박한 내용이었습니다.
실종 신고를 한 사람은 지적장애 동생을 돌봐오던 친형 김도형(가명) 씨. 그런데 다음날, 강동대교 북단에서 변사체 한 구가 떠올랐습니다.
강물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된 남자는 형이 애타게 찾던 동생 동민(가명) 씨였습니다. 타고 나간 자전거는 온데간데없고, 운동화를 신은 채 익사한 걸로 추정되는 동민 씨.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런데 3일 뒤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동생을 살해한 용의자로 형 김 씨가 긴급 체포된 것입니다. 동생이 극장에 간다며 집을 나간 후 동생을 보지 못했다는 진술과 달리, 저녁 내내 형 김 씨가 동생과 함께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형 김 씨는 지인들로부터 수면제를 구하고 범행 당일 사용할 렌터카를 준비했으며, 알리바이를 꾸미기도 하고 동생에게 술과 수면제를 먹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1심 재판부는 형 김 씨가 부모가 남긴 40억 원에 가까운 유산 대부분을 차지하려고 치밀한 준비 끝에 동생을 살해했다고 판단, 살인 혐의로 30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살인 무죄, 뒤집힌 판결
그런데 올해 1월, 2심 재판부는 형 김 씨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김 씨는 순간적으로 화가 나 동생을 구리 왕숙천에 데려가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것은 맞지만, 그냥 두고 왔을 뿐 물에 빠뜨리거나 하진 않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2심 재판부 역시 동민 씨가 강력한 수면제 성분인 ‘라제팜’을 복용한 후 깨어나서 스스로 실족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유기치사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만 인정해 10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1심에서 인정된 살인 혐의가 2심에서 부인되면서, 김 씨는 부모가 남긴 40억 원에 가까운 유산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동생의 사망보험금 3억 5천만 원 수령자도 형 김 씨로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CCTV에 찍히지 않은
40분의 진실은?
- 도진기 변호사 -
“살인으로 인정이 되면 동생 재산을 상속을 못 받습니다. 상속인을 살해한 거기 때문에... 근데 유기치사로 되면 상속을 받습니다. 상속 결격 두 경우에 해당이 안 된다는 거죠.”
형 김 씨의 지인은, 김 씨가 갑작스럽게 부모님이 사망한 후 장애가 있는 동생을 홀로 책임져야 한다는 남모를 부담감에 순간적으로 ‘동생을 버리고 싶다’는 나쁜 생각을 한 건 맞지만,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김 씨 또한 동생을 왕숙천에 홀로 두고 돌아온 것은 맞지만, 동생을 두고 온 지점이 경찰이 지목한 유기지점과 다르며, 왕숙천 수석교가 찍힌 마지막 CCTV상에 동생과 함께 찍힌 남자는 본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석교 안쪽에는 CCTV가 없어 40분 동안 동생 동민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날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2월 18일 방송에서는 구리 왕숙천의 지리적 프로파일링과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동민 씨가 물에 빠지기까지의 상황을 추정해봅니다. 또 법의학 전문가가 총출동해 ‘0.038%라는 혈중알코올농도’와 강력한 수면제 성분인 ‘라제팜’을 분석함으로써, 물에 빠진 후 동민 씨가 맞닥뜨렸을 상황을 과학적으로 추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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