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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벗은 이란 여성들의 외침, KBS2 세상의 모든 다큐가 담아낸 진실

by 해피냥냥이 202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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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벗은 이란 여성들의 외침, KBS2 세상의 모든 다큐가 담아낸 진실

 

 

 

KBS2 세상의 모든 다큐 5월 26일 방영분은 이란 여성들이 히잡 강요에 맞서 싸우는 실상을 조명한다. 현실을 직시한 여성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와 진실이 세계적인 공감대를 일으키고 있다.

 

나는 뉴스를 보며 종종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너무 멀리 떨어진 이야기 같고, 내 삶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KBS2 세상의 모든 다큐 5월 26일 방송, 이란 2부 – 이슬람의 착한 소녀들 편을 본 순간, 그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카메라에 담긴 이란 여성들의 생생한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는 화면을 넘어 내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다. 그들의 고통은 나와 무관하지 않았다.

 

 

 

이번 다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억압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여성들의 처절한 저항을 보여준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종교적 이념이 국가 시스템을 지배하게 되었고, 여성의 삶은 철저히 통제받는 구조로 고착됐다. 특히 히잡 착용 강제는 그 억압의 상징이었다. 히잡을 벗는 행위는 단순한 위반이 아닌, 체제에 대한 반항으로 간주되어 체포, 고문, 심지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다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2017년 비다 모바헤드가 거리에서 히잡을 벗고 한 손을 치켜든 채 침묵 시위를 벌이던 순간이었다. 그녀의 용기는 혁명 거리의 소녀들로 이어졌고, 많은 여성들이 같은 방식으로 저항을 이어갔다. 이들의 외침은 단지 히잡 때문만이 아니다. 존엄을 향한 갈망,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담긴 외침이었다.

 

 

 

 

나는 예전에 터키 여행을 하며 히잡을 쓴 여성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웃음 많고 활기찬 사람들이었지만, 공공장소에서 보수적인 복장을 하지 않으면 곁눈질을 받는 현실을 이야기해줬다. 그때는 단순한 문화적 차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번 다큐를 보며 그 억압의 본질이 단순한 문화가 아니라 통제라는 이름의 감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큐는 이란 정부의 폭력적인 대응을 가감 없이 담아낸다. 여성 축구팬 사하르 코다야리는 경기장을 찾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결국 분신했고, 이란군이 2020년 우크라이나 민항기를 격추해 17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장면도 나온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2세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이었다. 이 사건은 전국적인 시위를 불러일으켰고, 정권은 무력 진압, 고문, 처형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이 다큐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비극의 나열이 아니다. 억압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 여성들의 용기와 연대, 그리고 세계가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희망이다. 다큐에 등장한 한 여성이 말한 “나는 착한 소녀가 되기를 거부한다. 나는 자유로운 인간이다”라는 말은, 내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았다. 이 말은 단지 그녀의 삶만이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도 적용되는 외침이었다.

 

특히 공감이 갔던 부분은 가족을 여객기 격추로 잃은 유족의 인터뷰였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 기억하는 것이 저항이다.” 그 말은 슬픔을 넘어서, 진실을 향한 끊임없는 싸움의 의미를 보여주었다.

 

 

 

이번 회차는 단순한 다큐멘터리가 아니었다.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질문이었다. 당신이라면 침묵하겠는가? 당신은 지금 자유로운가? 이런 질문들은 시청 후에도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무엇보다 이 다큐를 본 이후, 세상을 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다.

 

<세상의 모든 다큐>는 우리가 평소 외면했던 세계 곳곳의 진실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번 이란 편은 특히 여성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지금도 SNS에서는 히잡 반대 운동에 연대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지고 있고, 더 이상 이란은 머나먼 나라가 아니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 다큐를 통해 알게 된 이란 여성들의 현실은,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는 것들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단지 뉴스나 다큐에서 소비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계속 기억되고 말해져야 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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