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욕지도 편 천혜의 바다에서 만난 발품 한 끼의 감동

한국기행 욕지도 편 천혜의 바다에서 만난 발품 한 끼의 감동

EBS1 ‘한국기행’ 2025년 4월 15일 방송 ‘발품 팔아 한 끼 2부’에서는 욕지도의 자연과 삶이 어우러진 바다 한 상의 여정을 담았다. 비렁길 풍경, 해녀 부부의 삶, 욕지도의 고구마 도넛과 해산물 맛집 정보까지 소개!


‘발품 팔아 한 끼’라는 말처럼, 정말 제대로 발품을 팔아야 맛볼 수 있는 귀한 한 끼가 있다. 이번 EBS1 <한국기행> 2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 ‘바다 한 상, 욕지도’에서는 경남 통영 욕지도로 떠난다. 섬마을의 고즈넉한 정취와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자연, 사람, 음식이 어우러진 풍경을 통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욕지도는 경남 통영에서 뱃길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이다. 섬이라는 고립된 지형 속에서도 천삼백여 가구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욕지도는 자연이 주는 풍요와 섬 주민들의 근면함이 깃든 곳이다. 여행 작가 변종모 씨가 직접 발로 뛰며 찾아간 이 섬의 매력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삶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비렁길’이다. 이름부터 정감 가는 이 길은 벼랑이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비렁’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예전엔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이 길을 걸었다면, 지금은 여행객들에게 욕지도의 비경을 전해주는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되었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출렁다리를 건너고,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걷는 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푸른 바다의 전경은 실로 장관이다. 절로 숨이 멎는 듯한 풍경을 마주하며, 자연 앞에 겸허해지는 시간을 갖게 된다.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바로 먹거리다. 욕지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하나가 고구마 도넛이다. 노란 속살의 고구마 앙금이 듬뿍 들어간 이 도넛은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맛으로 여행의 피로를 녹여준다. 욕지도산 고구마 특유의 달큰함이 입안을 감싸며 ‘섬에서 먹는 단맛’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여정은 바다 한복판, 욕지도 앞바다로 향한다. 이곳은 과거 ‘파시’라 불리던 어시장이 성황을 이루던 곳으로, 지금도 여전히 황금어장으로 손꼽힌다. 이 해역에서 50년 넘게 물질을 해 온 해녀 오정희 씨 부부의 삶이 소개된다. 연신 바다로 뛰어들며 생계를 이어가는 정희 씨의 모습은 단순한 직업을 넘은 생존의 기록이자 바다와 사람의 조화로운 동행이다.

정희 씨가 건져 올린 해산물은 그 신선함이 화면 너머로도 느껴질 정도다. 전복, 해삼, 멍게 등 바다향이 가득 밴 식재료들은 ‘욕지 고메원’에서 정성스러운 한 상으로 다시 태어난다. 식당에서는 해녀가 직접 잡은 해산물로 요리를 하기에, 진정한 의미의 ‘산지직송’이다. 바다의 시간과 인간의 손길이 빚어낸 미식은 여행자가 욕지도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중 하나다.

또한 ‘해녀포차’는 욕지도만의 해산물 감성이 담긴 곳으로, 이곳에서 배성준 선장과의 짧지만 진한 이야기와 함께 바다의 밤을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술 한잔과 갓 잡아 올린 해산물 안주는 바다를 낀 시골 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박하고 진솔한 낭만을 전한다.

이번 ‘한국기행’은 단순히 아름다운 섬 여행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잊고 지낸 소중한 가치들을 상기시킨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시간 속에서, 욕지도는 여전히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누군가는 치유를 위해, 또 누군가는 진정한 맛을 찾아 욕지도로 떠난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람의 삶과 자연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우리는 모두 ‘발품 팔아 한 끼’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관련 장소 정보

#욕지고메원
경남 통영시 욕지면 옥동로 117
☎ 0507-1498-5989

#해녀포차
경남 통영시 욕지면 천왕로 12
☎ 010-5385-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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