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보물의 귀환, 진품명품이 전한 세 가지 이야기 장승업산수화 나전칠기함 목가구감정
2025년 6월 15일 방송된 KBS1 'TV쇼 진품명품' 1477회에서 공개된 목가구, 장승업의 산수화, 나전칠기함. 고미술품의 가치와 감동을 블로거의 시선으로 풀어낸 생생한 이야기.
일요일 오전 11시, 습관처럼 켜놓은 KBS1 ‘TV쇼 진품명품’을 보다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이번 1477회는 고미술 애호가인 제게 아주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매회 새로운 진품이 소개되지만, 이번엔 특히 마음을 울리는 세 가지 보물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1. 네모반듯한 목가구, 그 안의 비밀
방송 초반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코너에 등장한 네모반듯한 목가구는 보는 순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습니다. 단정하게 나뉜 두 칸의 뚜껑, 섬세한 조각이 새겨진 하단부는 단순한 수납가구를 넘어선 예술작품이었습니다.
제가 고미술 경매장을 자주 드나들며 느꼈던 점은, 이런 목가구는 단순히 '물건을 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겁니다. 이 목가구에도 선비들의 ‘은밀한 공간’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쇼감정단과 시청자 모두가 감탄했죠.
2. 장승업의 산수화, 진짜의 위엄
다음으로 등장한 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 오원 장승업의 산수화였습니다. 영화 <취화선> 속 그의 이미지 덕에 괴짜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지만, 실제로 그는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과 함께 ‘삼원’으로 불리는 대단한 인물입니다.
고미술 감정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그의 산수화는 보기 드문 희귀작일 뿐만 아니라 화풍 자체가 동시대와 차별화된 독창성을 지닌다고 합니다. 저도 오래전, 부산의 한 미술관에서 장승업 필명의 소품을 봤는데, 필선이 날카롭고 구성이 치밀해 눈을 뗄 수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방송에서 공개된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죠.
3. 나전칠기함, 시간과 정성의 결정체
세 번째로 공개된 나전칠기함은 자개를 얇게 잘라 만든 꽃과 덩굴 문양이 한눈에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고급 양반가에서 혼수함으로 사용했다는 설명을 들으며, 자연스레 제 할머니의 자개장 생각이 났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댁 방문 때마다 반짝이던 그 자개장은 제게 ‘진짜 보물’이었고, 지금도 그 반짝임을 닮은 나전칠기 작품을 보면 왠지 모를 향수가 밀려옵니다. 방송에 소개된 나전함은 예술성과 실용성 모두를 갖춘 명품으로, 저도 순간 “갖고 싶다”는 욕심이 날 정도였습니다.
특별한 감정단, 웃음 더한 감정의 시간
이번 방송의 감정단으로는 개그콘서트 출신의 개그우먼 세 명이 함께했습니다. 이수경, 채효령, 서아름. 개그우먼답게 웃음을 책임졌지만, 감정과정에서는 예상외로 진지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었죠.
세 사람 사이 키 차이 30cm는 제작진에게 유쾌한 연출 포인트였고, 장구 경쟁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웃음이 터졌습니다. 감정 프로그램 속 예능 포인트가 이렇게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다는 점, 제작진의 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방송을 보며 떠올린 개인적인 이야기
사실 고미술은 ‘보는 눈’이 없으면 흥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TV쇼 진품명품’은 매회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이 흥미롭고 따뜻해서, 저 같은 일반 시청자에게도 작품의 가치가 쉽게 전달됩니다. 이번 회차는 특히 감정가 이상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 방송이었습니다.
예전에 서울 북촌에 있는 고가구 갤러리를 찾았다가 어떤 나전장식장을 한참 바라본 기억이 있어요. 당시엔 감정가는 커녕 제작 연대도 몰랐지만, 느낌만으로도 ‘이건 특별하다’는 감정이 들었죠. 이번 방송을 통해 그때의 감정을 다시금 떠올렸습니다.
고미술의 매력은 ‘시간을 담는다’는 것
진짜 명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오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의 무게는 감정위원이나 쇼감정단이 전하는 설명으로도 충분히 전달됩니다. 이번 1477회는 ‘보고 듣는 고미술 교양’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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