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서 피어난 희망, 남매와 조부모의 진짜 가족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산골에서 피어난 희망, 남매와 조부모의 진짜 가족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강원도 산골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남매와 조부모의 이야기.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이들의 가슴 뭉클한 가족 이야기를 전합니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SBS 교양 프로그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그런 사람들을 조명한다. 화려한 무대도, 자극적인 편집도 없이, 오로지 사람 그 자체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2025년 5월 13일 방송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는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살아가는 중학생 가인이와 초등학생 승윤이 남매, 그리고 그들을 책임지고 있는 조부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단순한 가족사가 아닌, 우리 사회의 온기와 연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가인이와 승윤이는 9년 전 갑작스럽게 엄마를 심장마비로 잃고, 청각장애가 있는 아빠와는 떨어져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자라게 됐다. 할머니는 큰 슬픔을 이기지 못한 채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고, 몸도 자주 아프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남매는 무너지지 않고 의젓하게 자라기 위해 애를 쓴다. 실제로 방송을 보면서 가인이가 조용히 할머니 손을 잡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고령의 할아버지였다. 생계를 위해 산불감시원으로 일하며 하루도 쉬지 않고 산을 오른다. 평범한 직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위험을 무릅쓰고 산을 지키는 일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우리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다”고 말하며 묵묵히 걸음을 옮긴다. 정말 묵직한 책임감과 사랑이 느껴졌다.

 

저 역시 시골 출신으로, 할머니 손에서 자랐던 기억이 있다. 이 방송을 보면서 유년 시절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농사일 끝나고 매일같이 도시락을 싸주시던 모습, 동네 약국 하나 없는 시골에서 감기라도 걸릴까 노심초사하셨던 모습. 그 모든 기억들이 이 방송 속 할머니와 겹쳐져서, 시청 내내 마음이 뭉클했다.

 

가인이와 승윤이는 지금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 “소방관이 되어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뚜렷한 꿈을 갖고 있다. 방송 말미에 두 아이가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 나이에 저렇게 깊은 생각을 하다니. 결국 사람은 환경보다 마음이 얼마나 단단한지가 중요한 것임을 다시 느끼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단지 감성적인 이야기만 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기부라는 따뜻한 행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사실 요즘은 어디에 기부를 해야 할지도, 내가 가진 것이 적어서 기부를 못 하겠다는 생각이 앞서기 쉬운 시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말한다. 아주 작은 나눔도, 누군가에겐 삶의 방향이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방송을 본 뒤, 나는 즉시 관련 기관을 찾아봤다. 그리고 한 달에 만 원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느꼈다. 마음의 울림이 있는 방송이란 이런 것이다. 단순히 눈물만을 유도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의 행동까지 바꿀 수 있는 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그런 힘을 지닌 프로그램이다.

 

요즘 미디어는 웃음과 자극만을 소비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런 조용하고 따뜻한 교양 프로그램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우리가 잊고 있던 진짜 가족의 의미, 사람 간의 정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기를 바란다.

 

5월 13일 방송은 시청률 수치로는 크지 않았지만, 감동의 깊이는 그 어떤 예능보다도 진하고 무거웠다. 아직 이 방송을 보지 못했다면 꼭 한 번 다시보기로라도 보길 권하고 싶다. 특히 가족과 함께 보는 걸 추천한다. 함께 본 뒤, 분명 대화가 길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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