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의 비밀 통로부터 마지막 수업까지 알쓸지잡2 7회 바티칸의 모든 것

교황청의 비밀 통로부터 마지막 수업까지 알쓸지잡2 7회 바티칸의 모든 것

 

 

 

tvN 알쓸지잡 시즌2 7회는 유흥식 추기경과 함께 떠나는 바티칸 여행으로 꾸며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수업부터 교황 선출 과정까지, 바티칸의 은밀한 역사와 문화가 다채로운 시선으로 펼쳐지는 특별한 밤.

 

2025년 5월 12일 월요일 밤 10시 10분,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시즌2(이하 알쓸지잡2)는 그야말로 지구별의 성지 바티칸으로 향했다. 유럽과 지중해를 넘나든 알쓸호의 여정은 이번 회차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주제는 유흥식 추기경과 함께하는 위대한 바티칸 이야기다.

 

 

방송은 최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소식,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시작됐다. 알쓸지잡은 단순한 교황 소개나 바티칸 관광이 아니라, 종교와 역사, 과학과 예술이라는 거대한 서사를 잡학적으로 풀어낸다. 이게 바로 알쓸지잡만의 매력이다.

 

이번 회차의 핵심 인물은 한국인 최초 바티칸 고위 성직자, 유흥식 추기경이다. 그의 안내로 출연진은 교황청의 내부를 둘러보며, 일반 관광객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바티칸의 진짜 얼굴을 만나게 된다. 특히 교황의 정원을 거닐며 나눈 철학적이고도 인간적인 대화는, 무거운 주제도 깊이 있게 품어낸 시간이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장면은 바티칸 도서관과 비밀 통로의 공개다. 2,000년간 축적된 고문서, 고대의 기록들이 보관된 도서관은 학문과 신앙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묘사된다. 특히 과학자 페르미와 같은 인물들이 이곳에서 연구했던 사실은 의외의 잡학 포인트였다. 개인적으로는 물리학계의 교황이라 불렸던 엔리코 페르미가 이탈리아를 떠난 사연이 반유대주의와 정치적 압박이었다는 설명이 무척 인상 깊었다.

 

프로그램 중반, 콘클라베(Conclave)에 대한 자세한 소개도 이어졌다. 교황직이 공석이 될 경우 열리는 이 회의는 극비리에 진행되며, 전 세계 추기경들이 모여 새로운 교황을 선출한다. 방송에서는 유흥식 추기경이 직접 경험한 콘클라베의 풍경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신비롭고도 인간적인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안겼다.

 

 

 

알쓸지잡의 강점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다채로운 시각이다. 건축가 유현준은 바티칸 시국의 독특한 건축 배치에 주목했고, 과학자 김상욱은 종교와 과학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펼쳤다. 여기에 한동일 교수는 법학자로서 바티칸 법 체계와 교황청의 국제법적 지위까지 언급하며,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배경지식을 안겨줬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장면은, 윤종신이 “이토록 거대한 역사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라고 읊조릴 때였다. 감동적이면서도 겸허한 그 한 마디는, 이 프로그램이 단순 예능이 아니라 지적인 여행을 지향하고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후반부에는 로마 외곽에 위치한 테베레강 묘지와 괴테가 사랑했던 조용한 공간도 소개되었다. 전 세계 예술가들이 묻힌 이곳은 마치 고요한 영원의 정원 같았고, 로마를 이해하는 또 다른 통로였다. 또한 콜로세움의 비극적인 진실, 동물 사냥이 로마 멸망의 결정적 원인이었다는 설명도 또 하나의 충격이었다.

 

이날 방송은 바티칸을 단순히 종교의 중심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축소판으로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전달했다. 교양, 예능, 다큐가 한데 뒤섞인 이 특별한 포맷은 오직 알쓸지잡에서만 가능한 독보적 매력이다.

 

 

 

알쓸지잡 시즌2는 매회 다채로운 인문학적 여정을 선사해왔다. 그리고 7회 바티칸 편은 단연 그 정점에 해당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메시지와 함께, 새로운 교황의 시대를 맞이하는 교차점에서, 우리는 다시금 지구별에 사는 이유를 곱씹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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